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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때였어요. 짝꿍이였던 친한 친구가 클럽활동으로 사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4학년때 사물놀이부에 갑자기 결원이 생기면서 친구 따라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 저의 평생 직업이 될 줄은 그때는 꿈에도 몰랐었네요.
2. 예술고등학교 재학 당시 피리 전공이셨는데, 대학 진학을 피리 전공이 아닌 지휘로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타악으로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피리라는 악기를 전공하게 되었어요. 전공은 피리였지만 고등학교 1학년때 이미 여러 공연을 보며 지휘자를 꿈꾸게 되었지요. 제가 대학에 진학하던 2002년에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가 국악대학으로 승격되면서 국내 최초로 학부에 국악관현악 지휘 전공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기도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3년 동안 꿈으로만 가지고 있던 지휘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발견한 순간 주저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3. 국악 지휘자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실까요?
현재 제가 주로 활동하고 있는 영역은 국악관현악입니다. 최근 국악관현악 작품 경향은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이 복잡하게 섞이는 양상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국악관현악 분야의 지휘자들도 성격이 다른 동서양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통합적 사고와 공부가 필요합니다. 아직 지휘자로서 젊은 나이지만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4. 어떤 지휘자로 인식되고 싶으신가요?
오케스트라는 많은 수의 악기들이 모여있는 음향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각각의 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주체는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개성이 넘치는 다수의 예술가들이 하나의 소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위한 헌신적인 마음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지휘자는 이러한 복잡한 사회의 리더로서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음악에 앞서 먼저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지휘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히 좋은 음악적 결과물에 도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확신합니다.
5. 충돌이론에 함께 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타악 솔리스트인 김소라씨와는 대학시절부터 오랜시간 동안 만나온 사이입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함께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려 오던 중 우연한 기회로 의기투합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충돌이론 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기회들로 재미있는 작업을 함께 할 생각입니다.
6. 충돌이론에서 지휘자의 역할로서 좀 더 집중하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5인의 작곡가와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이다 보니 개성이 강한 각각의 작품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휘자이자 이번 프로젝트의 음악감독으로서 5개의 작품이 하나의 큰 흐름 안에 잘 녹여질 수 있도록 세부적인 내용을 조정하는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7. 충돌이론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프로젝트의 제목 그대로입니다. ‘한국의 리듬’ 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각자 자신의 예술적 방식을 통해 해석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한자리에서 만났을 때 작품들과 예술가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게 되고 이러한 영향들이 어떤식으로든 변주되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게 되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장해 단순히 한번의 공연을 넘어서 다양한 예술가들의 놀이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에디터 박지연
공연예술기획자로다양한 예술가들과 협력하며예술가와 관객의 상상을 현실로 풀어내는공연 기획을 꿈꾸고 있다.

